산동 하택 계약 협상: 현지 변호사가 말하는 '구두 약속'의 함정
산동 하택, ‘기회의 땅’에서 ‘계약의 무덤’ 되지 않으려면 산동성 하택(菏泽). 목단(牡丹)의 도시로 유명하지만, 요즘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선 ‘제2의 옌타이’, ‘숨겨진 제조 기지’로 더 많이 회자된다. 산동 반도 남단, 강소·하남·안휘 3성 접경에 자리 잡은 교통 요지. 인건비는 칭다오나 지난 대비 30~40% 저렴하고, 고속철·고속도로 망이 촘촘해 물류비도 아낄 수 있다. 2023년 하택시 GDP가 5,300억 위안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6.2% 성장했다는 통계도 있다. 숫자만 보면 ‘무조건 가야 할 곳’ 맞다. 하지만 2024년 상반기, 주칭다오 대한민국 총영사관 관할 구역 내 한국 기업 분쟁 상담 건수 중 ‘계약 미이행·조건 변경’ 비중이 40%를 넘었다는 얘기가 들린다. 하택 진출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. “계약서 도장 찍을 땐 웃으면서 사인했는데, 막상 생산 들어가니 자재 단가 올린다 하고, 납기 미루고, 품질 클레임 걸면 ‘계약서에 그런 조항 없다’고 발뺌한다.” 지난달 하택에서 식품 포장재 공장 돌리는 김 사장님 하소연이다. ...